'관절, 연골, 인대, 건' 영어로
정확히 어떻게 분류를 해야 할지 확신이 안 섰는데, 일단은 이렇게 먼저 분류를 해본다.
뼈가 'bone'
근육이 'muscle'인 건 기본적으로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설명 없이 넘어간다.
우선은 '관절'이다. 위 사진의 동그라미 쳐진 부분이 우리 몸의 여러 관절들이다.
관절은 사전적 의미로,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분'이다.
위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고, 그림을 안 봐도 경험적으로 관절이 어떤 것인지는 다 알 것이다.
관절은 영어로 'joint'라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조인트 깐다'라는 표현으로, 정강이 부분을 걷어차는 구타 방법이 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참고로 이건 정말로 말도 안 되게 아프다. 아무리 튼튼한 사람이 맞아도 고통스럽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어째서 '조인트 까다'라는 표현이 나온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기서 '조인트'는
잘못 쓴 사례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까는 대상은 '관절'이 아니라 '정강이'다.
이전 다리에 관한 포스팅 나온 내용과 같이, '정강이'는 'shin'이다.
그러면 조인트 까다가 아니라, '신 까다'라고 하거나 그냥 우리말로 '정강이 까다'라고 해야 맞는 거겠지만,
그런 건 절대다수는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고 그냥 앞으로도 계속 조인트 깐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나온 김에 관절은 joint, 정강이는 shin이라는 것은 알고 넘어가자.
그다음은 연골. (다른 표현으로 물렁뼈라고도 한다.)
연골의 사전적 정의는 '골세포와 연골 기질로 구성된 동물의 조직'이다.
우리의 귀를 만져보면 뭔가 살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단한 뼈도 아니고 희한한 촉감으로 만져지는 부분이 있다.
그게 바로 귀 연골이다.
코도 마찬가지다. 윗부분에 확실하게 코뼈라고 느껴지는 부분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만져보면
이것도 살도 아닌, 그렇다고 뼈도 아닌 뭔가가 만져질 것이다.
그게 바로 코 연골이다.
또한, 귀나 코처럼 직접적으로 만져서 느끼기는 힘들지만,
우리 몸의 여러 뼈와 뼈(예: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 끝부분 또한 연골로 덮여 있다. 보호를 위해서 말이다.
아무튼 직관적인 관절과 달리, 연골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렇게 덧붙였다.
연골은 영어로 'cartilage'라고 한다.
관절 joint는 일상생활에서 종종 쓰이는 영어라면, 개인적인 경험으로 cartilage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렇게 자주 쓰이지는 않는 것 같다. 뭔가 대개는 의학적인 대화에서 나온다고 해야 할까.
우리말로 바꿔봐도 '아 관절이 쑤신다'라고 말을 하지 '아 연골이 아프네'라고 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
그런 점은 영어권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긴 하다.
뜬금없이 웬 음식 사진인가 하면, 위 사진은 흔히들 술안주로 먹는 '오돌뼈 볶음'이다.
우리가 먹는 저 음식의 '오돌뼈' 부분이 바로 '연골'이다.
그러니까 한국사람들은 술안주로 'cartilage 볶음'을 먹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음은 인대.
인대의 사전적 정의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는 강인한 섬유성 결합 조직'이다.
위의 사진의 빨간 부위가 우리 몸의 인대를 나타낸다.
인대는 영어로 'ligament'라고 한다.
cartilage 못지않게, 이 ligament도 마찬가지로 일상 회화에서는 자주 쓰이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데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뭔가가 이상하다.
분명 맨 처음 나왔던 관절(joint)의 정의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분'이었는데,
인대(ligament)의 정의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는 강인한 섬유성 결합 조직'??
대체 뭐가 어떻게 다른 거지? 두 개의 이미지의 부분도 사실상 똑같은 것 같은데?
뭐가 다르냐면,
그 뒤에 나오는 각각의 다른 표현인 '부분'과 '강인한 섬유성 결합 조직'이 다른 것이다.
관절은 말 그대로 '뼈와 뼈가 연결되는 부분'이다.
즉, 뼈와 뼈가 연결되는 '공간(=area, site)'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반면에 인대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는 강인한 섬유성 결합 조직', - 말 그대로 '결합 조직'이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말이다.
인대의 역할: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서 일정 관절의 움직임을 유도.
위에서 설명한 joint와 ligament의 차이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The joint is area, the ligament is the tissue holding the bones of the joint together.'
마지막으로 건.
(그런데 '건'이라고 하면 바로 안 와닿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건을 뜻하는 우리에게 훨씬 훨씬 친숙한 용어가 바로 '힘줄'이다.)
건의 사전적 정의는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섬유성 연부 조직'이다.
바로 위의 '뼈-뼈'를 연결하는 인대와는 달리, 건(힘줄)은 '근육-뼈' 연결이다.
건은 영어로 'tendon'이라고 한다.
건(힘줄)의 역할: 근육이 수축해서 힘을 만들면, 건(힘줄)이 이를 뼈에 전달해서 관절이 움직이게 해 줌.
참고로, 우리가 '힘줄'이라는 표현은 자주 써도 '건'이라고는 자주 안 쓰는 편인데
딱 하나 '건'으로 자주 쓰이는 표현이 있다. 바로 '아킬레스 건'이다.
우리말 표현으로 '아킬레스 힘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신화 속 내용에 의해 많은 경우 '치명적 약점'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엄연히 실제로 존재하는 신체 부위이고,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 입장에서 진짜로 중요한 부위이기도 하다.
마무리를 하며 한 번에 단어만 정리를 하자면,
관절: joint
연골(물렁뼈): cartilage
인대: ligament
건(힘줄): te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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