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영어로 - point/ dot/spot 차이
'점'이라는 단어 한 글자가 우리말로 몇 가지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이지만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어?, '고기 한 점만 줘라', '얼굴에 점이 생겼다'...)
이번에 다루는 '점'은 '점' 하면 가장 먼저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
- 사람 얼굴에 쓰이는 것이든, 글자에 쓰이는 것이든 수학에 쓰이는 것이든,
'.' ← 이렇게 생긴 무언가를 통틀어서 다뤄본다.
'점'은 경우에 따라 'point', 'dot', 'spot' - 주로 이렇게 3가지 표현으로 쓰이는데,
역시나 이 세 가지 표현이 쓰이는 경우를 구별을 해야 한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경우에 쓰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점'하면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은 'point'부터.
point가 '점'이라고 쓰이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바로 '숫자(그중에서 소수)'를 읽을 때다.
우리말로 10.3은 십 점 삼, 9.78은 구 점 칠팔 - 이렇게 읽는데, 여기서의 '점'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 바로 point다.
읽을 때는 point라고 읽지만, 이건 엄밀히 얘기하면 '소수점'이다 - 영어로는 'decimal point'라고 한다.
그래서 10.3을 영어로는 ten point three
9.78은 영어로 nine point seven eight이라고 읽는 것이다.
('78' 부분을 소수일 때는 우리나라 말로도 '칠십팔'이 아닌 '칠팔'로 읽는 것과 같이,
영어로도 마찬가지로 'seventy eight이 아닌 'seven eight'으로 읽는 점 주의)
다음으로, 도형에 관한 기본적인 표현 중 점/선/면이 있다.
여기서의 '점' - 부분이 또한 영어로 point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점**
- 처음 예시는 숫자를 표현할 때의 '점', 두 번째 예시는 도형(기하학)에서의 '점'이다.
수학/기하학 개념으로서의 '점'을 point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수학 시간에 하얀 백지에다가 '점 하나 그려봐(찍어봐) '라고 말한다면??
'draw a point'라고 할까?
그렇게 말해도 문제는 전혀 없겠지만,
이 경우 'Draw a dot'이 괜찮다.
갑자기 웬 'dot'일까??
'A dot is any physical representation of a point.'
- 이 설명을 한번 들여다보면,
'point'를 실제 물리적으로(눈에 보이게) 나타낸 것이 dot이다'라는 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원래 수학적 개념으로 '점(point)'는 크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수학/기하학을 배울 때는 그에 맞는 개념으로 배우기 때문에 이것을 'point'라고 하지만,
결국 그려서 이 '점'이라는 것을 나타내야 한다.
그러면 이론과는 달리 눈에 보이게 그릴 수 박에 없고, 이것을 바로 'physical representation of a point',
즉 'dot'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dot'이라고 하면 크기에 대한 정의는 없지만, 보통 '둥근(round/circular)' 모양으로 그린다.
둥글지가 않고 뭔가 애매한, 정해지지 않은 모양의 점 같은 경우, 'spot'이라고 한다.
(이건 dot 설명이 끝난 다음에 따로 다룬다.)
그래서 '점'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는 'point'가 먼저 떠오를지 모르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쓸 때는 'dot'이라고
쓰고 말하는 경우가 아마 더 많지 않을까 싶다.
1. '점을 그려라'라고 할 때의 '점'을 dot이라고 할 수 있다.
2. 'i' - 이 소문자 i글자에서 위에 있는 점 부분은? 이것도 위와 같은 이유로 'dot'이라고 한다.
내가 계속 글을 이어오면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찍는 마침표(period/full stop) - 이것도 점인데, 이것은?
이것도 마찬가지로 dot이다.
3. 구글 주소는 www.google.com이다. 이렇게 주소 표현할 때 나오는 점들은? dot이라고 한다.
뒤의 '.com' 이 부분이 영어로는 'dot com'이다. '닷컴'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텐데, 이걸 말하는 거다.
참고로 이 주소 표현하는 경우가 아마 대표적인 'dot'의 사용 예시이지 않을까 싶다.
4.(내가 옷은 잘 모르지만)
보통 '점박이/땡땡이' 옷이라고 할 때 이 '점박이/땡떙이'를 영어로 'dotted'라고 한다.
작고 동그란 점들이 여러 개 그려져 있는 그런 디자인 말이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spot'이다.
이 단어도 '점'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꽤 많은 경우에 '반점(斑點)'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서의 이 '반점'은 '반쪽자리 점'도 아니고, 짜장면 배달해주는 그 '반점'도 아니다.
반점이라는 단어의 '반' 부분 - '斑'이라는 이 한자 - 가 '얼룩'이라는 뜻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
'반점'의 정의가 '동식물 따위의 몸에 박혀 있는 얼룩얼룩한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spot'이라는 단어는 물론 '점'이란 말로도 쓰이긴 하지만,
그 본질은 '반점', 즉 '얼룩'의 개념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위 개는 달마시안이라는 유명한 개다. '점박이' 개로 유명하다.
마찬가지로, 저 땡땡 부분을 우리는 '점'이라고 많이들 부르겠지만,
영어로는 보통은 'spot'이라고 한다.(dot이라고도 하기는 하는 것 같지만)
일정한 크기의 동그란 점 느낌보다는 어쨌든 불규칙한 '얼룩'에 가깝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래서 '얼룩 무늬'를 'spotted pattern'이라고 한다.
*번외로, '사람의 피부, 그중 주로 얼굴에 나는 점'은 point도 dot도 당연히 아니고,
의외로 spot라고도 잘 안 하고, 일반적으로 'mole'이라고 한다.
사람 얼굴에 나는 것들 여러 종류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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