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다' 영어로 - subscribe(+ 꼭 알아야할 점)
글 시작부터 잠깐 옆길로 새게 되는데,
원래 '구독(購讀)'이라는 단어는
'신문을 구독하다', '잡지를 구독하다' - 이 두 가지가 거의 메인으로 쓰이는 분야였다.
'讀 - 읽을 독'만 봐도 당연히 무언가 '읽을거리'를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받아 본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유튜브와 같은 시청 자료(읽는 것이 아닌, 영상을 보는)에도 구독이라는 말을 쓰고
(이건 그나마 이해가 간다. 글자를 읽는 대신 화면을 보는 건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으니까.
참고로 이 경우는 구독 대신 '가입/신청'이라는 표현도 널리 쓰이는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이게 맞는 표현이라고 본다. )
더 나아가 술을 구독하고, 꽃을 구독하고, 빵을 구독하고, 별별 희한한 거에 구독이라는 말을 쓰는 현상이 일어난다.
개인적으로는 말 자체가 안 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기존의 구독이라는 의미가 정기적으로(주로 매달) 돈을 내고 무언가 읽을거리를 받아 본다는 의미라는 것을 생각하면,
돈을 내고 매달 새로운 술을 받아 본다든지, 꽃을 받아 본다든지, 케이크 같은 것을 받아본다든지,
아무튼 '정기적으로 돈을 내가 무언가를 받는다'라고 정말 넓은 범위로 생각을 하면,
또 언어라는 것이 전혀 논리적이지 않을 때가 매우 많다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어쨌든 이해가 가기는 가는 표현이다.
아무튼 술/꽃/빵과 같은 것까지는 함부로 얘기를 못하겠고,
최소한 신문, 잡지, 책, 그리고 최근 유튜브를 필두로 하는 여러 영상 매체들에서 흔히 접하는 '구독(하다)'라는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 어원이 뭔지, 그리고 주의할 점에 대해 다뤄본다.
'구독하다' 영어로 - subscribe (+ to)
'구독하다'는 영어로 'subscribe'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매우 중요한 점은 이 'subscribe' 동사는 '자동사'이라는 점이다.
즉, 그냥 '구독하다, 구독해라'라고 하면 'subscribe'라고 끝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고 'A를 구독하다'와 같이 그 구독의 '대상'이 붙는 경우는 절대로 'subscribe A'라고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특정 전치사가 붙어야 한다.
이 표현이 경우, 'to'가 쓰인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즉, 'A를 구독하다'는 영어로 'subscribe to A'가 맞는 표현이다.
그런데 아무리 한국어와 영어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상식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차이가 많이 난다고는 하더라도
'구독하다'라는 표현이 도대체 어떻게 '자동사'로 쓰이는지는 참 이해하기가 힘들다.
타동사로 쓰이지 않는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 영원히 납득이 안 가고 그냥 그런 줄 알고 외우는 게 현명한 표현이 있는가 하면,
다행히도 이 표현의 경우 그 어원을 따져보면 어떻게 이게 '자동사'로 쓰이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우선 어원 설명에 앞서, 'subscribe'라는 단어를 잘 살펴보자.
딱 보면 'sub' + 'scribe' 구조로 이어진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sub'은 'under', 즉 '아래'를 뜻하고 'scribe'는 쉬운 표현으로 'write', 즉 '쓰다'를 뜻한다.
그러면 이 단어는 원래 무언가를 '아래에 쓰다'라는 의미에서 출발을 했다고 추측을 할 수가 있겠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
subscribe는 옛 의미가 'to sign at the bottom of a document'라는 뜻이었다.
즉 어떤 '문서의 아래에 사인(서명)을 하다', 라는 뜻으로 쓰인 표현이라는 것이다.
** 참고로 예전에 서명(사인)과 관련된 표현 - sign/signature/autograph에 대해 다뤄본 적이 있다.
(글 하단 링크 참조)
그러면 그 서명을 한 문서가 어떤 문서였냐? 하면 바로
'becoming a regular buyer of a publication', 즉 어떤 '발행물(간행물)을 정기적으로 구매를 하겠다'라는
문서였던 것이다.
종합을 해서 간단한 예시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위와 같이,
아래 부분(sub)에 서명(scribe)을 위 문서에(to)하면 이제 정기적인 구매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의미가 변경/확장돼서 지금의 '구독하다'라는 표현에 이른 것이고,
위와 같은 이유로, 기존 어원의 영향력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subscribe' 다음에 'to'가 붙게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뭐 서명할 것도 없이 그냥 스마트폰으로 버튼 하나 누르면 구독(신청/가입)이 완료되는, 즉 무언가 아래에 서명 같은 것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영어 표현은 옛 개념의 그 표현 그대로 쓴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to'가 붙는 것은 뒤에 목적어가 나올 때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목적어 없이 그냥 'subscribe' 하나만 써도 전혀 문제가 없는 표현이다.
그리고 글 제목에는 '구독하다'만 썼지만, 맥락에 따라 우리말로는 '가입하다/신청하다'라고 대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우는 '가입하다/신청하다' 또한 'subscribe (to)'가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모두 다 된다는 말이 절대 아니니 주의하자. 가령 '조직에 가입하다'의 경우는 subscribe는 말도 안 되는 표현이고(join이 맞겠다.), '강의 등을 신청하다'의 경우 또한 subscribe는 말도 안 되는 표현이다(sign up for 등이 맞겠다).
e.g)
- If you enjoyed my video, please subscribe to my channel(유튜브 등에서 매우 흔히 보는 표현)
- Which journals does the library subscribe to?
- Don't forget to subscribe!
*참고로 '구독'이라는 명사형은 'subscription'이다.
동사형에서 웬만한 건 다 설명해서 딱히 추가할 설명이 없다.
굳이 한 가지 추가하자면, 명사형 또한 마찬가지로, 뒤에 목적어가 쓰이는 경우, 'to'가 붙는다는 점 기억하자.
('of'가 자주 나올 것 같은데 'of' 아니다. 'to'가 맞다.)
-Free one year subscription of the magazine (x)
-Free one year subscription to the magazine (o)
**'구독자'는 영어로 'subscriber'라고 한다.
'구독을 취소(해지)하다'는 간단하게 'cancel a subscription'이라고 하거나,
조금 (사전에는 없지만) 조금 새로운 표현으로 'unsubscribe'가 있겠다.
*관련 글 링크 - '싸인' 영어로 - Sign? Signature? Autograph?
https://speckofdust.tistory.com/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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