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률, 발병률, 유병률, 치사율, 치명률' - 영어로 (+각각의 개념)
각종 질병과 관련해서 제목에 있는 서로 다른 여러 표현들이 쓰이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뭔가 확실히 구별이 되고 바로 와닿는 표현이 있는가, '그게 그거 아닌가' 싶은 표현들도 있다.
이 글에서는 각각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과 각각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해서 다룬다.
'발생률' 영어로 - incidence rate / '발병률' 영어로 - attack rate
'발생률'의 사전적 정의는
'대상 집단에서 일정 기간 동안에 어떤 장애나 질병, 특정 상태를 새로이 가지게 된 개체의 수적 정도를 나타내는 측도(분율)'이다.
어떠 일이 일어나는 '사건'을 'incident'라고 하는데, 다른 형태의 명사로 'incidence'는 '발생'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즉 '무언가 생겼을 때/일어났을 때' 그것을 이 경우에 'incidence'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학적인 맥락에서 그 생기거나 일어난 것은 넓은 범주로 '질병'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발생률'이 영어로 'incidence rate'인 것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인구 100명인 나라에서 A라는 병에 새로 걸린 사람이 10명이면,
2023년 그 병의 발생률(incidence rate)은 10%인 것이다.
'발병률'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집단이 한정된 기간에 한해 어떤 질병에 걸릴 위험에 놓인 경우, 전체 기간 중 주어진 집단 내에 새로 발병한 총수의 분율'이다.
여기서의 '발병'은 다들 무슨 뜻인지 알 거라고 생각을 하고,
영어 표현에서는 '병이 우리를 '공격''했다고 생각을 하는 게 편하다.
그래서 'attack'이라는 표현과 함께 '발병률'을 영어로 'attack rate'이라고 하는 것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인구 100명인 나라에서 A라는 병에 새로 걸린 사람이 10명이면,
2023년 그 병의 발병률(attach rate)은 10%인 것이다.
*그런데 둘을 읽어보면
'그래서 발생률과 발병률의 차이가 뭐라는 거야?'
라는 의문이 확률이 굉장히 높다. 뭐가 정의는 다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아무리 봐도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아마도 전문가들은 엄밀히 따졌을 때 이 둘의 차이가 있다고 할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대다수의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용례에서는 '발생률=발병률', 즉 동의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결국 사실상 본질적으로 동일한 개념을 '발생'과 '발병'의 서로 다른 표현을 써서 다르게 부르는 것이고
영어로도 하나는 'incidence', 다른 하나는 'attack'이라는 다른 단어를 써서 다르게 부르는 것일 뿐이다.
'유병률' 영어로 - prevalence rate
'유병률'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 기간 내에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다.
발생률/발병률과는 달리, '유병률'은 확실히 다르다.
여기서의 '유'는 '있을 유(有)' 자이다. 즉 병을 '보유하고 있는' 개념인 것인데,
어떤 병에 오늘 걸렸든 어제 걸렸든, 1년 전에 걸렸든, 태어나면서부터 걸렸든,
해당 특정 기간 내에 그 병을 앓고 있으면 모두 '보유'한다고 보는 것이다.
영어 표현에서의 'prevalence'는 정확히는 '널리 퍼짐, 유행, 보급'이라는 의미인데,
'어떤 특정 시점에서, 발병(발생) 시점과는 무관하게 어떤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측정하는 것,
즉 '그 시점에 어떤 병이 총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알려고 한다는 개념에서 'prevalence'를 쓴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 '유병률'이 영어로는 'prevalence rate'이 되는 것이다.
Q. 2023년 한 해 동안 인구 100명인 나라에서 A라는 병에 새로 걸린 사람이 10명이면,
그 해 이 병의 유병률은?
A: 알 수 없다.
이때 알 수 있는 것은 발병률/발생률이 10%라는 것뿐이다.
만약 2023년과는 별개로 2021년, 2022년에 이미 이 병에 걸렸고 2023년 현재까지 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15명이라면,
2023년 기준 이 병의 유병률은
'10(2023년에 새로 걸린 사람) + 15(2021, 2022년에 걸려서 지금까지 앓고 있는 사람) / 100'
즉, 25/100, 25%가 되는 것이다.
'치사율' (='치명률') 영어로 - (case) fatality rate,
발생률과 발병률이 사실상 같은 개념이지만 서로 다른 한국어/영어 표현으로 쓰이는 개념이었다면,
'치사율'과 '치명률'은 한국어로는 다르게 표현하지만 영어로는 동일한 표현으로 쓰이는 개념이다.
(이 역시 누군가는 이 둘이 차이가 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인 일반적 의미에서는 동의어 취급을 해도 무방하다.)
바꿔 말하자면, 하나의 영어 개념을 한국어에서는 굳이 2가지로 나눠서 혼용을 한다는 것이다.
사전적 정의를 봐도
'치사율 = 어떤 질환에 의한 사망자수를 그 질환의 환자수로 나눈 것',
''치명률'이라고도 한다'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치명률'이라는 말이 어떻게 치사율과 동의어로 쓰일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치'가 '이를 치(致)'인 것을 생각하면, 즉 여기서 '치'는 '~에 다다르다', '결과적으로 ~하다'라는 뜻인데,
'치사'를 '과실치사', '치사량'의 예시와 같이 진짜로 '죽음(死-사)에 이름'이라는 의미가 되어 '치사율'이 자연스러운 반면에
(즉, '치사' - 결과적으로 죽는다는 것)
'치명'이라는 단어는 '죽을 지경에 이름'을 뜻하는 건지, 결과적으로 진짜로 죽을 때는 쓰이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치명률'이라는 단어가 '죽기 직전까지 가는 비율'의 의미로 쓰이는 거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다는 게 이상하긴 하다. 어쨌거나 지금 널리 쓰이는 개념은 '치사율 = 치명률'인 것은 인정해야 한다.
아무튼 '치사율/치명률'은 영어로는 'fatality rate'이라고도 하고, 앞에 'case'를 붙여 'case fatality rate'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case'는 특정 '사례'를, 이 경우 맥락상 특정 '질환'에 한한 통계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붙인 단어라고 보면 되겠다.
2023년 한 해 동안 A라는 병에 걸려있던 사람이 총 100명인데, 그중 10명이 A라는 병으로 죽었을 경우,
2023년 그 병의 치사율/치명률(=(case) fatality rate)은 10%인 것이다.
*관련 글 링크(1) - '전염병, 풍토병' 영어로 - endemic, epidemic, pandemic 차이는?
https://speckofdust.tistory.com/91
*관련 글 링크(2) - '죽음'에 관한 영어 표현 - deadly, lethal, fatal, mortal의 구별
https://speckofdust.tistory.com/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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