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아하다' 영어로 - like better? like more?
'나는 B를 A보다 더 좋아한다'
잘 보면, 원어민들은 많은 경우 'I like B better than A'라고 말한다.
아마 이 표현을 이해 못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이상하다.
한국어/영어의 차이점 같은 게 개입할 여지도 없을 정도로 워낙 간단한 문장이라, 그냥 딱 생각을 해보면
I like A more: 나는 A를 '더' 좋아한다.
I like A better: 나는 A를 '더 잘' 좋아한다.
가 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면 여기에 better는 아무래도 쓰면 안 될 것 같고, 그냥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 표현에 more이 아닌 better를 쓴다고 문제가 있는 게 전혀 아닌 표현이다.
생각보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꽤 오랫동안 써온 표현이고,
like better 표현 자체는 옛날 문학 작품에서 like more보다도 더 먼저 쓰였다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이 둘의 경우,
grammatical sense가 아닌 semantic sense / colloquialism(informal한 느낌) 개념으로 봐야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like more'이 더 formal, 'like better'가 더 informal/colloquial한 표현이라는 뜻.
뜻 자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는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better를 쓰는 건 머리로는 알아도, 아무리 자연스러운거라고 마음속에 새겨도 100% 와닿지가 않는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 결국엔 와닿는 경우도 있는데, 얘는 솔직히 죽기 직전까지도 안 와닿을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굳이 골라서 쓴다면 more를 쓰는 편이다.
(more도 better만큼이나 자연스럽고, 문법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게 맞기 때문.
의문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대안이 있어서 다행인 경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스타일의 차이일 뿐이고 의미 자체에는 전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어떤 표현을 쓸지는 100% 표현하는 사람 마음이다.
*** 참고로, 이 두 표현의 최상급 (나는 A를 제일 좋아한다)표현인 I like A best / I like A most 도
마찬지로 둘 다 맞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 표현의 원형으로 가자면,
I like A well / I like A much 가 되는데, 사실 둘 다 어색하다. 거의 듣거나 보기 힘든 표현이다.
굳이 따진다면 후자는 가능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 'very'를 붙여서 I like A very much와 같이 표현한다.
Thank you very much는 자연스럽지만, Thank you much는 어색한 거랑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well도, 달랑 much 한 개만 쓰는 것도 아닌, I like A a lot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더 희한한 점이 있다.
이 표현의 반대(=나는 A를 덜 좋아한다) 의 경우
I like A worse(=better의 반대)는 정말 이상하다. better는 쓰는데, worse는 희한하게 안 쓴다.
그런데, I like A more의 반대인 I like A less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역시 영어는, 정확히 말하면 모든 언어는, 단순히 논리로만 이해하기는 힘든 점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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