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과대평가' 영어로 - under(over)estimate? under(over)rate?
언뜻 보면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미세하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고,
또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고 쓰는 경우를 종종 접하는 표현이다.
우리말 표현에서 '과소/과대'의 차이는 각 영어 표현에서 'under/over'의 차이일 뿐이니
이 글에서는 편의상 우리말 '과소평가' 한 개를 기준으로,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영어표현 'underestimate'과 'underrate'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1) 저 사람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마
2) 저 사람의 실력은 과소평가되어 있다
-똑같이 '과소평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두 문장을 우리는 별 무리 없이 각각의 문장이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를 할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각 '과소평가'의 성질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문장에서의 저 사람에 대한 '과소평가'는 실제 그 사람의 실력을 맛보기 전에 낮게 평가하는,
즉 굳이 표현을 만들자면 그 평가가 '사전적'인 평가인 경우이다.
실제로 그 사람의 실력을 알고 난 후에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실제 실력을 경험하기 이전에 낮게 평가하는, 즉 얕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underestimate가 적합한 표현이다.
'estimate'라는 표현이 기본적으로 '예측, 추정하다'라는 뜻이라는 것만 알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라고 본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할 것 없이 주로 상대방을 앞에 두고 '얕잡아보지 말라 / 방심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Don't underestimate him/her' 등의 표현으로 상당히 자주 쓰인다.
반면에 두 번째 문장에서의 '과소평가'는 이미 그 사람의 실력은 어느 정도 세간에 알려진 상황이지만
(대중들의) 평가가 실제 그 사람이 받아 마땅할 평가보다 낮게 평가되는, 즉 '사후적'인 평가가 낮은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underrate이 적합한 표현이다.
'rate'이라는 표현이 기본적으로 '점수/등급을 매기다'라는 뜻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이 표현은 보통 'underrate'이라는 동사 그 원형으로 쓰이는 것보다
'underrated'와 같이 p.p 형태로 쓰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가수의 팬이고 내 생각에는 이 사람이 훨씬 더 인기도 많고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이 사람의 노래를 좋아하고 많이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나의 그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I think A is underrated'와 같은 표현으로 쓰는 식이다.
위의 예시와 같이 실제 실력에 비해 과소평가받는 선수들을 순위별로 나열하는 경우 등에도
'who is the most underrated player(s)?'와 같은 표현이 정말 자주 쓰인다.
*글 서두에 썼듯 이 반대 표현인 '과대평가'에 적용해도 정확히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고,
마찬가지로 각 상황에 맞게 overestimate, overrate를 구별해서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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