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영어로 - shrimp와 prawn의 구별
우리나라 사람한테 '새우가 영어로 뭐냐'라고 물으면, 대답을 하는 사람 중
100명 중 99명은, 아니 1,000명 중 999명은 'shrimp'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쉬림프 피자, 쉬림프 파스타, 쉬림프 와퍼 등등.. 일상생활에서, 특히 음식 메뉴에서는 '새우'라는 말보다
어째 '쉬림프'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는 듯한 정도이다.
그런데 외국에 가서 새우 요리를 드셔 본 분들 중 몇몇은 아마 외국에서는 shrimp 외에도 'prawn'이라는 표현도 쓴다는 것을 기억을 할 것이다.
그런데 먹어봐도 그냥 똑같은 새우 같은데, 그냥 shrimp라고 하면 될 것이지, 왜 복잡하게 둘로 나눴나 싶을 것이다.
적어도 난 이게 너무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양생물 전문가이거나 이러한 미세한 차이에 집착을 하는 나 같은 희한한 사람이 아니라면,
'shrimp = prawn'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아마 많은 원어민들도 잘 모를 것이고, 관심도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정보를 참조하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다.
위의 이미지가 둘의 웬만한 차이를 다 설명한 것이긴 한데,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아래와 같다.
공통점:
우선 shrimp와 prawn 모두 공통적으로 다리가 10개가 달린 갑각류이다.
동물을 종-속-과-목-강-문-계 등으로 분류를 했을 때, 둘 다 '목' 중 '십각목'에 속한다.
여기서 '십각'은 '10(=십)개의 다리(각)'라는 뜻이다. 둘 다 다리가 10개 달려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이 십각목을 영어로는 'decapod'라고 한다. 'deca'+'pod' 형태로 합쳐진 것인데, 이 중 'deca-' 부분은 예전에 올린 글 중 다각형에 관한 글에서 3, 4, 5, 등의 숫자가 어떤 접두사로 표현되는지 다룬 적이 있다.(글 하단 링크 참조)
그리고 '-pod'는 '다리(leg)'를 뜻하는 접미사다.
그래서 '십각'이라는 뜻이 된 거고, 지금 이 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생각이 난 김에 비슷한 구조의 단어를 예시로 들자면 일상생활에서 종종 쓰는 '삼각대'가 영어로 'tripod'이다.'tri(3)' +'pod(leg)', 즉 '3개의 다리(=지지대)'라는 뜻에서 나온 단어다.
그리고 위에 설명했듯, 둘 다 '갑각류(=crustacean)'이다. (포유류, 양서류, 갑각류 등 영어 표현에 대해서도 다룬 적이 있다. 글 하단 링크 참조)
즉 공통적으로는 둘 다 'decapod crustacean'이라는 점이 있고, 그 외에는 그냥 봤을 때는 바로 알기 힘든 작은 차이점들이 여러 개가 있다.
차이점:
1. 둘 다 바닷물과 민물에 서식하지만,
shrimp 쪽이 바닷물에서 보기 훨씬 더 쉽고, prawn 쪽이 민물에서 보기 훨씬 더 쉽다.
2. 아가미(=gill)의 모양이 shrimp는 판 모양(plate-like)이고, prawn은 가지 모양(branching)이다.
3. '일반적으로', shrimp의 크기가 더 작고, prawn의 크기가 더 크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다는 것이고, prawn보다 큰 shrimp가 있을 수도 , shrimp보다 작은 prawn이 있을 수도 있다.
4. 모양 자체가 shrimp가 조금 더 몸이 꺾인(휘어진)(=curled) 모양이고, prawn은 더 펴진(=straight) 모양이다.
5. shrimp는 십각목의 분류 중 범배아목(pleocyemata)에 속하고, prawn은 수상새아목(dendrobranchiata)에 속한다.
→ 사실 이게 엄밀히 말하면 둘의 차이점 중 가장 큰 핵심일 수 있다. 둘이 세부적으로 보면 전혀 다른 카테고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shrimp와 prawn은 전혀 다른 생물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나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 차이가 정말 와닿지가 않는다는 점이 문제겠다. 굳이 문제를 삼자면 말이다.
6. shrimp는 앞의 집게 다리(눈에 띄는 긴 다리)가 2쌍, prawn은 3쌍이다.
7.shrimp는 알을 몸 안에 직접 품고, prawn은 알을 낳아 물 속으로 떨어뜨린다.
보면 알겠지만, 여러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공통점 자체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 차이를 바로 알기 힘든 것이다. 위에 썼듯, 그 차이를 몰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잡다한 상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을 것 같다.
관련 글 링크 1:
https://speckofdust.tistory.com/53
관련 글 링크 2:
https://speckofdust.tistory.com/57
관련 글 링크3:
https://speckofdust.tistory.com/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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